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

에리히 프롬 지음 | 라이너 풍크 엮음 | 장혜경 옮김

발행
2016년 08월 08일
쪽수
208 쪽
정가
13,000원
전자책
10,000원
ISBN
979-11-86688-51-9
판형
128   x  188 mm

책 소개

 

에리히 프롬의 시대를 꿰뚫는 예리한 통찰

당신이 무기력한 이유는 ‘남이 바라는 나’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에리히 프롬은 지금 이 시대의 고민을 예측했었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게 정상일까?”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문제가 외부에 있는지 내부에 있는지, 물질 때문인지 생각 때문인지조차 혼란스럽다. 현대인은 사회를 과거 그 어떤 시대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이 변화에 개인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려 노력했다. 동시에 예상치 못했던 부를 쌓았고, 그 부로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간의 물질적 욕망을 충족시킬 정도의 가능성을 열었다. 인간이 지금처럼 이 정도로 물질세계의 주인이 되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가 만들어낸 멋진 사물들의 세계가 인간 삶의 방향과 속도를 지정하게 내버려둔다.

현대인은 자기 자신과 어떤 관계에 있을까? 자신이 주체가 된 진짜 삶을 살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나는 진짜 나일까? 에리히 프롬은 현대인의 자존감이 사랑하고 생각하는 개별 인간으로서의 자기 활동에서 나오는 대신 사회・경제적 역할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시장에서 이윤을 남기고 자신을 판매하는 것이다. 행복과 편안함을 위해 인간의 손으로 탄생시킨 세계가 인간을 소외시키고, 현대인은 그 세계에 비굴하고 무기력하게 복종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 고유의 생각, 자신의 감정을 알면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바로 그것을 모르고, 그렇기 때문에 익명의 권위에 의지하며 외부의 기대에 따라 만들어진 자아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점점 무력감을 느낀다. 이 모든 발전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다.

에리히 프롬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사회 분석에 사용한다. 오직 자기 스스로를 아는 것만이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람이 스스로의 자아와, 또 환경과 연결되어 있는 상태의 ‘진짜 삶’에 대해 명료하게 정의하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경험할 때에만 진짜 삶을 살 수 있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이 책에 실린 그의 대표적인 텍스트들은 인간이 자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우리 현실을 이루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우리 안에 숨은 가능성 역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기쁨은 집중적 삶의 결과”(에리히 프롬)이기 때문이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는 그 기쁨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 일러두기 | 이 책은 국제 에리히 프롬 협회의 라이너 풍크가 주도적 삶에 대한 에리히 프롬의 글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출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국내 미발표작은 굵은 글씨로 표시하였습니다. 01 1958년의 강연 ‘현대인의 도덕적 책임’ 02, 03 《인간의 본성》(에리히 프롬, 라몬 시라우 공저)의 서론 04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발췌 05 《자유로부터의 도피》, 《건전한 사회》에서 발췌 06 1937년 《사회 연구 잡지》에 실린 논문 <무력감에 대하여> 07 1974년의 강연 ‘정신분석의 임상적 측면’, 1959년의 강연 ‘창의적 인간’

 

여전히 놀라운 현실성과 예리한 통찰

국내에 미발표된 에리히 프롬의 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에리히 프롬 진짜 삶을 말하다》는 에리히 프롬이 1930년대부터 쓴 강연록, 논문, 저서의 글을 모은 책이다. 심리적 역학에서 사회적 발전을 일찍부터 알아보았던 프롬의 업적을 확인할 수 있는 힘 있는 작품들을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라이너 풍크가 엮었다.
에리히 프롬은 이 글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짜 삶에 도전하라고 격려한다. 1장에서 프롬은 현대인이 고독과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타인과 같아지는 방법으로 외부 세계와 어울리려고 한다고 진단한다. 이 잘못된 방법은 자연스럽게 2장의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불러온다. 3장은 자유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심화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자발성을 충동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지만 자발성과 자발적 활동은 자유와 자기 존재의 특징이다. 이것과 자발적 사랑 및 노동에 대해서는 4장에서 거론한다. 이어 프롬은 교육이 망가트리는 자발적 감정, 가짜 사고와 가짜 의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다룬다.
5장에서는 자신을 시장에서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자아를 잃게 만드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6장은 진짜 삶을 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결과인 무력감에 할당한다. 우선 무력감이 어떻게 합리화되는지를 밝히고 무력감을 억압할 경우 자주 나타나는 반응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7장은 진짜 삶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경험적 판단을 하지 않고 ‘보기’ 시작하고, 모든 것에 감탄하며, 자기 자신을 경험하고, 갈등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에리히 프롬이 제시하는 해법이다.
30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탄생하였지만 여기 실린 글들은 일관성은 물론이고 여전히 놀라운 현실성과 예리한 통찰이 빛난다. 심리적 역학에서 사회적 발전을 일찍부터 알아보았던 프롬의 업적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에리히 프롬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 프랑크푸르트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졸업한 후, 프리다 라이히만의 정신분석 치료소에서 정신분석학을 연구해 1927년 자신의 진료실을 열었다. 나치가 대두하자 1934년 미국으로 망명・귀화한 후 컬럼비아 대학에 재직했다. 1946년부터는 윌리엄 앨런슨 화이트 연구소에서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정신과 의사로 재직하였다. 이후 멕시코 국립대학의 정신분석학과, 의과 교수로 재직했고, 1974년에 스위스로 이주했다. 저서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옮긴이 :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 교류처 장학생으로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 가는가》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나는 정말 나를 알고 있는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엮은이 : 라이너 풍크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조교였으며, 에리히 프롬의 사회심리학 및 윤리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탄생에 협력하였고, 《에리히 프롬 전집》 《유고 선집》을 책임 편집했다. 에리히 프롬 문헌실을 운영하며 에리히 프롬 저작물의 법적 권리를 가지고 있고, 유고를 관리한다. 튀빙겐에서 개인 정신분석 연구소를 열어 환자 상담을 하고 있다.

목차

서문 _ 라이너 풍크

01 인간은 타인과 같아지고 싶어 한다
02 인간의 본질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03 자유는 진짜 인격의 실현이다
04 자아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만큼 강하다
05 인간은 자신의 인격을 시장에 내다 판다
06 현대인은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다
07 진짜와 허울의 차이를 보다

참고 문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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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우리는 인간처럼 행동하는 기계를 생산하고, 점점 더 기계처럼 행동하는 인간을 제작한다. 19세기에 노예가 될 위험이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로봇이나 자동인형이 될 위험이 있다. 물론 분명 시간은 절약된다. 하지만 시간을 절약해 놓고는 막상 그 절약한 시간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워 한다. 기껏해야 시간을 죽이려고 노력할 뿐이다. 일주일에 3일만 일을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시간이 너무 많아서 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영혼의 붕괴를 수용할 만한 병원은 아직 충분치 않다.
- ‘인간은 타인과 같아지고 싶어 한다’ 중에서

인간은 인간 본질을 생계비 벌이에 투자하고, 대부분 인위적으로 조장된 쉼 없이 증가하는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의 힘을 이용한다. 그러느라 자신이 인간임을 망각할 위험에 처한다. 따라서 인간 본질을 바라보는 전통적 시각을 새롭게 고민하기가 지금보다 어려운 때가 없었으며, 지금보다 시급한 때도 없었다.
-‘인간의 본질은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다’ 중에서


이들은 이런저런 성격 때문에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당하는지 한탄하고 슬퍼하는 것으로 인생을 다 보낼 수도 있다. 이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바꿀 준비가 되었다는 자랑을 할 수도 있지만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때문에 더더욱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확신에 매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무의식적인 확신과 의식적인 보상 활동 사이의 간극이 기괴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이 의사를 쫓아다니다가 저 의사를 쫓아다니고, 이 종교적 이론, 저 철학적 이론을 따라다니고, 어떻게 하면 자신을 바꿀 수 있을지 매주 새로운계획을 세우며 엄청난 변화를 안겨줄 애정 관계를 기대한다. 그러나 이 모든 부지런한 행동과 의도적 노력은 그저 깊은 무력감에 빠진 자신을 은폐하기 위한 우산에 불과하다.
-‘현대인은 깊은 무력감에 빠져 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