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내기 대장 꽝대호

이은재 지음 | 이예숙 그림

발행
2020년 05월 18일
쪽수
180 쪽
정가
12,800원
전자책
8,960원
ISBN
979-11-6218-102-7
ISBN SET
979-11-955094-4-7
판형
152   x  220 mm

책 소개

재수 옴 붙은 인생을 바꾸기 위해

온갖 내기로 역전의 한 방을 꿈꾸는 내기 대장!

우리가 ‘진짜 내기’를 걸어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열두 살 대호의 유쾌발랄 성장동화!

  

인생을 한 방에 바꾸고 싶다고?

요즘은 아동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도박이나 내기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10명 중 6명이 도박을 경험했고, 처음으로 친구들과 돈 내기를 한 나이가 고작 12.5세였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려 71%가 도박 예방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2018년 기준). 

아이들은 재미로 내기하고, 그저 게임인 줄로만 알고 그 속에 든 사행심을 깨닫지 못하지만, ‘운’에만 기대어 요행만 바라는 사행심에 물들면, 애쓰고 노력해서 목표에 도달하는 성취감을 모르고 자라게 됩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우리 반 내기 대장 꽝대호》의 주인공처럼 아주 사소한 계기로 도박에 빠져들기 쉬운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처 부모가 관심 두지 못한 사이에 게임의 재미로 포장한 도박에 중독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의 수많은 유혹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단단히 지키며, 건전하고 건강한 놀이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하고 실제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대호가 자기도 모르게 점점 내기의 덫에 빠지는 모습을 읽어 낸 독자들이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내기를 할 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내기에 이기려다 내기의 덫에 걸린 주인공의 우여곡절 성장동화!

복권 1등 당첨이 평생 꿈이었던 대호의 아빠는 대호가 태어나던 날에도 친구들과 카드놀이를 하러 가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이 때문에 대호는 자신이 지지리 운이라고는 따라주지 않는 불운의 아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미용실을 힘들게 꾸려 가는 엄마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복권 1등 당첨뿐이라고 믿게 됩니다.

복권을 구입하려면 만 19세가 되어야 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도대체 기다릴 수가 없었던 대호는 결국 반 친구들과 이런저런 내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운이라고는 1도 없는 게 정말 맞는 것인지 모든 내기에 족족 지고 말지요. 체면도 구기고, 돈도, 의욕도 잃어가던 대호는 어느새 엄마 몰래 엄마 카드로 인터넷 도박을 하고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엄마의 미용실 금고까지 손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인생이 꽝은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고생하는 엄마를 돕기 위한 것이었는데도 일이 점점 더 꼬이면서 불운이 커지기만 합니다. 결국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저승사자 선생님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듣고, 엄마를 호시탐탐 노리는 미용실 옆 가게 아저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정말 내기를 걸어야 할 대상은 누구이며, 내기를 통해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반 내기 대장 꽝대호》는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를 제대로 포착해내는 데 탁월한 이은재 작가의 신작으로, 내기에 쉽게 빠지는 아이들의 심리와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이은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어요. MBC창작동화대상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2016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10인의 동화 작가’로 선정되었어요.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잘못 뽑은 반장》을 비롯한 ‘잘못’ 시리즈와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가짜 영웅 나일심》 《모양순 할매 쫓아내기》 《전교에서 제일 못된 아이》 등 많은 책을 썼어요. 



그린이 : 이예숙
대학에서는 동양화를 전공했고 개구쟁이 삼형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의미 있고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그림을 그리며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참 괜찮은 나》 《코끼리, 달아나다》 《피자 선거》 《귀족놀이》 《숲속의 미스터리 하우스》 《사라진 조우관》 등이 있습니다.

목차

이야기의 시작 

우리 반 ‘액받이’ 

운명의 파랑새 

내기 대장 꽝대호 

뒤집기 한판 

슈퍼 파워 대호, 멋진 왕자 대호 

또 다른 세상 

돈의 맛, 돈의 힘 

비밀의 화원 아저씨 

진짜 내기 

살구와 개살구 

이 세상 제일 부자 

이야기의 마무리

작가의 말_ 우리 내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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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아빠가 남긴 한 방의 그림자는 지금까지도 우리 곁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남편 목숨 줄을 끊고 태어난 아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엄마의 지친 얼굴에도 있었고, 아빠 잡아먹고 태어난 재수 옴 붙은 아이라는 수군거림에 지쳐서 마음이 30년은 늙어 버린 내 얼굴에도 있었다. -본문 13쪽에서

 

시간이 갈수록 확신은 점점 더 강해졌다. 아빠 때문에 드리워진 한 방의 그림자를 걷어 버릴 방법은 더 큰 한 방으로 모든 걸 덮어 버리는 것이었다. 그건 나만큼이나 불행해 보이는 엄마의 삶까지 단박에 바꿔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런데 새 학년 첫날부터 ‘액받이’ 당첨이라니! -본문 16쪽에서

 

“엄마, 미안.”

나는 조심스럽게 엄마 지갑을 열어서 카드를 꺼냈다. 금액이 크지 않으면 엄마는 늘 그랬듯 모르고 넘어갈 게 분명했다. 이럴 때는 엄마가 거의 매일 피곤에 절어 있고, 카드를 쓰는 일에 지나치게 깐깐하지 않다는 게 고마웠다. -본문 82쪽에서

 

‘엄마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나중에 알더라도 봐줄 거야.’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금고 쪽으로 다가갔다. 거짓말을 둘러대서 돈을 타 내는 것보다는 말하지 않고 꺼내 가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돈을 따기만 하면 바로 갚을 거니까 훔치는 게 아니고 잠깐 빌리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좀 편해졌다. -본문 105쪽에서

 

엄마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서 통곡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엄마한테 미안해서 그런 것만은 결코 아니었다. 지금껏 이어진 내 불운이 다 아빠의 나쁜 피 탓이었다는 걸 엄마 입으로 확인 받고 나니 온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갔다. 그러니 어떻게 해도 내 ‘운빨’은 결코 좋아질 수가 없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불운의 기운을 끊고 ‘운빨’ 끌어올려 보겠다고 야무진 꿈을 꿨던 건 처음부터 당치도 않은 욕심이었다. 서럽게 우는 엄마를 보면서 내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본문 126쪽에서

 

며칠 전, 아저씨가 한 말이 줄곧 귓가를 맴돈다. 아저씨 말대로라면 나는 이미 로또 복권에 당첨됐는지도 모르겠다. 복권 가게 앞을 지나가도 더 이상 눈길이 가지 않는 걸 보면 진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나는 더 이상 돈 많은 부자를 꿈꾸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내 마음속에는 새로운 부자의 꿈이 새싹처럼 돋아나서 쑥쑥 자라고 있다. 세계 제일의 마음 부자가 되는 꿈이. -본문 17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