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목민심서를 만나다

서지원 지음 | 이다혜 그림

발행
2021년 07월 09일
쪽수
164 쪽
정가
12,000원
전자책
8,400원
ISBN
979-11-6218-157-7
판형
188   x  240 mm

책 소개

 

《목민심서》에서 배우는 훌륭한 리더의 비결

 

엄마는 동네 반장, 나는 학급 반장.

우리 동네를 살기 좋은 곳으로

우리 반을 즐겁고 신나는 곳으로 만들겠어!

 

 

 

200년이 지났어도 리더가 해야 할 일은 사람을 돌보는 것

정약용은 정치가, 실학자, 저술가, 시인, 철학자, 과학자, 공학자, 의학자였습니다. 사람의 삶에 관계된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두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쓴《목민심서》를 보면, 모든 분야를 향한 그의 관심이 결국 사람을 잘 돌보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짐작해 봅니다. 백성을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것으로 임금과 목민관이 의무를 다한 것이 아닙니다. 백성들이 아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서운하지 않게, 나아가 행복하게, 임금과 목민관이 백성을 위해 할 일들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정약용이 《목민심서》를 1818년에 완성했다고 하니, 그 뒤로 200여 년이 지났습니다. 왕이 다스리던 나라에서 백성이 주인인 나라가 되었고, 이웃 나라에 주권을 빼앗겼다 되찾았고, 무서운 전쟁까지 치른, 아주 변화무쌍한 200년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조선과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전혀 다른 나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오늘날에도 가치가 있는 것은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을 베풀고 행해야 한다는 목민관의 조건이, 오늘날 우리 시민 사회의 리더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목민심서》를 읽으면서 배우는, 올바른 리더의 모습

현지 엄마의 미용실은 동네 사랑방입니다. 독수리 아줌마 삼총사는 물론, 쌍심지 아줌마, 할머니 삼인방 등 머리를 하는 손님 말고도 언제나 사람들이 그득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현지 엄마는 동네 반장에, 현지는 학급 반장으로 선출됩니다. 

엄마는 평소에 즐겨 읽던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더 열심히 읽으며 마을의 좋은 리더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더운 여름날 미용실 에어컨을 독차지하는 할머니 삼인방에게 친절을 베풀고 점심까지 차려 주기도 하고, 반장 자리를 내주고 모함을 일삼는 쌍심지 아줌마의 누명 씌우기에도 인내합니다. 또 마을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런저런 규칙도 만들고, 절약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현지에게 말순 아줌마의 딸이 입던 옷을 권하기도 합니다.

현지는 이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속이 상합니다. 얄미운 마을 사람들에게 엄마만 손해 보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일, 저 일 하느라 피곤에 지쳐 집안일은 신경도 못 쓰니까요. 

하지만 이런 현지 엄마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홍수 피해를 입은 이웃을 앞장서서 돕고, 힘에 부치는 현지 엄마의 일을 분담합니다. 구두쇠 십오시 할아버지는 현지 엄마에게 미용실에서 쓸 온수기를 선물하고, 말썽만 일으켰던 기화통 아저씨는 새사람이 됩니다. 사람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지는 《목민심서》에서 말하는 참된 목민관의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살기 좋은 우리 동네, 즐겁고 신나는 우리 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목민관’이 되어 함께 애써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 서지원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했습니다. 그동안 낸 책이 ‘서울 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원주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우수 문학도서’ 등에 선정되어 좋은 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초등 수학 교과서(1~6학년)를 집필했으며, 국어 교과서(4학년)에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와 도덕 교과서(6학년)에 〈욕심과 유혹을 이기는 힘 절제〉라는 동화가 수록되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서쌤이 알려 주는 4차 산업 혁명과 미래 직업 이야기》 《호랑이 셰프랑 뚝딱 초등 글쓰기》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등 200여 종의 책을 썼습니다. 지식 탐구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주는 책을 많이 썼으며, 여러 책이 번역 수출되어,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 읽고 있습니다. 



그린이 : 이다혜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잡지와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네, 저 생리하는데요?》 《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상담》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중섭》 등이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_ 누구나 읽어 볼 만한 빛나는 고전

 

1장 엄마 미용실은 목민 사랑방

반장 바꾸기  

목민심서? 뭘 심는 책이야? 

나만 빼놓고 먹을 거 시키기 있기, 없기?  

우리 동네 할머니 삼인방  

 

2장 마음을 나누는 동네 만들기

뇌물 사건  

범인을 찾아라!  

새 옷이 아니라도 자신감 뿜뿜

은혜로운 온수기  

 

3장 오세요, 천원 식당!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손등 맛보기  

홍수 이겨 내기  

천원 식당  

 

4장 도적, 귀신, 그리고 호랑이

좀도둑은 바람이어라  

고구마 말랭이 도둑 

귀신처럼 대하기  

젊어지는 생명수 

 

5장 우리 모두가 목민관이다!

동네 지키기 적재적소  

독수리 아줌마의 문방구 습격 사건  

떠나는 초대장  

자장면 쿠폰과 낡은 수레  

누구나 반장, 모두가 목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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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쌍심지 아줌마는 꼬리를 내리며 사라졌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날 저녁, 엄마는 《목민심서》를 펼쳤다.

“엄마, 뭐 하는 거야?”

“옛날 목민관은 요즘으로 치면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잖니. 국회 의원도 목민관, 시장이나 반장도 목민관이야. 목민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려고. 그래서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

“아하!”

나는 엄마에게 《목민심서》를 읽어 달라고 졸랐다. 

“갑자기 이 책은 왜?”

“생각해 봐. 나도 반장이라고. 반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니까 목민관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니 두고두고 배워야지.”   -본문 48쪽에서

 

 

“할아버지, 정말 이걸 엄마한테 선물로 주려고요?”

“온수기 물 때문에 미용실 손님이 줄어들면 미용실이 망할 수도 있잖니. 그럼 나는 일하다 목마를 때 어디서 물을 얻어먹겠어?”

십오시 할아버지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 이래서 나누고 베푸는 생활이 중요한 거로구나.’

나는 뭔가 크게 배운 느낌이었다.   -본문 74쪽에서

 

 

더욱 놀라운 건 십오시 할아버지였다. 구두쇠로 소문난 십오시 할아버지가 피해를 본 동네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 원이나 기부를 한 것이다. 사람들은 십오시 할아버지의 통 큰 기부 소식을 듣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엄마가 시작한 기부 운동은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십시일반 가진 것을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다. 십시일반은 밥 열 숟가락이 모여 밥 한 공기가 된다는 뜻이다.   -본문 89쪽에서

 

 

엄마는 독수리 2호 아줌마에게는 청소 관리 일을, 독수리 3호 아줌마한테는 불량 식품 단속을 맡겼다. 할머니 삼인방에게도 일을 맡겼다. 맏이 할머니에게는 학교 앞 교통정리를 맡기고 둘째 할머니에게는 동네 공원에 고장이 난 곳이 없는지, 망가진 부분은 없는 살피는 일을, 셋째 할머니에게는 동네 사람들의 불평불만을 접수하는 일을 맡겼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자 엄마가 할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더는 일에 쫓겨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되었다.   -본문 137쪽에서

 

 

“우리 모두 반장이 되자고?”

“그래, 날짜를 정해서 일주일씩 반장을 하는 거야. 그러면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 반을 더 사랑하게 될 거야.”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다!”

아이들은 사실 반장 일을 해 보고 싶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목민심서》 덕분에 지혜롭게 반장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무척 뿌듯했다.   -본문 151쪽에서